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울증.
예전의 나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단어. 혹은 병. 혹은 고통.
작은 일에도 크게 괴롭고. 뜻을 꼬아서 생각하게 만들고. 좋은 말도 의심하고. 우울하고 슬픈 생각이 온 몸을 휘감고. 결국에는 나에 대한 자책과 혐오로 내 스스로를 갉아 먹고.
이게 반복이 되다 보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생각.
죽자.
죽으면 이 고통을 받지 않을 거야.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저는 우울증이 심했어요. 5년동안 따돌림을 당하고 10년동안 우울증을 겪었어요.
그랬던 저에게 '자살'은 일종의 도피처이자 안식을 줄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멍하니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죽지?'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계획을 세우는 일을 정말 자주 했어요.
운이 좋아서 어찌어찌 따돌림에서 벗어나고, 어찌어찌 대학에 오고, 그 곳에서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사귀며 용기를 얻어 교내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어요.
아쉬울 때는 진짜 의견을 리플로 남기거나 댓글을 쓰는 것이 후...
남자친구와 사귀기 전. 교내에 심리상담센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몇 달을 고민하고, 상담 신청서를 써서 제출을 했지만. 내고 나니 갑자기 겁이 나서 상담에 관한 연락을 피했던 적이 있었어요.(정말 잘못된 행동이죠... 두 번째 신청을 하고 찾아갔을 때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어요.)
혹시 상담을 하며 '너 성격이 좀 이상하네.', '그 때는 이랗게 했어야지!', '엄살이 심하네.' 이런 말들, 혹은 이런 늬앙스가 담긴 말들을 들을까봐 겁이 났어요. 그리고.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내가 버틸 자신이 없었어요.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어요.
이것도 박 봤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에게 맞는 상담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하며 많이 괜찮아졌어요. 상담 세 달 중 두 달은 항상 울면서 끝났어요. 예전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 감정에 대해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담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펑펑 울었어요. 정말 많이 힘들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래도 온통 직활강을 하진 ㅠㅠ
저는 종현 오빠의 선택이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돼요. 그만큼 힘들었겠죠. 죽으면 내가 편해지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예요.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취미 생활을 하고, 친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는 내 슬픔과 고통이 떠나가지 않으니까. 오랫동안 괴로웠을 거예요. 내가 위로받고 싶어서 노래를 만들고, 불렀어도 내 우울증이 괜찮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을 거예요. 오랫동안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겨우 용기내서 받은 상담이 나와 잘 맞지 않았을 때. 처음엔 상담 선생님을 원망하다가 결국은 내 자신에 대한 자책과 혐오로 이어졌을 거예요.
종현 오빠의 선택이 정말로 슬프지만 이해가 되어요. 그래서 '왜 그리 허망하게 갔냐.'는 말은 안할게요. 그저. 그곳에서는 고통과 우울감과 슬픔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부담감도 가지지 말고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 평생 많이 7분이나 했네요.ㅎㅎㅎㅎ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